질병과 식사관리 당뇨병
 
 
 ● 당뇨병의 정의

당뇨병은 인슐린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 부족으로 인해 고혈당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서,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적인 대사 장애와 이에 따른 만성적 혈관 손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 당뇨병의 진단기준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뇨, 다식,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당뇨병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나 전형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당뇨병의 선별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게 됩니다.
당뇨병의 진단기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1997년 미국당뇨병학회의 `당뇨병의 진단과 분류를 위한 전문위원회'에서는 지금까지 널리 사용하여온 당뇨병 진단기준의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진단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즉,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임의 시간에 측정한 정맥혈장의 포도당 농도가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공복시 정맥혈장 포도당 농도가 126mg/dl 이상으로 2회 이상 측정되거나, 75g 경구 당부하검사 시에 2시간 정맥혈장 포도당 농도가 200mg/dl 이상으로 2회 이상 측정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내당능장애의 진단기준은 공복시 정맥혈장 포도당 농도가 110mg/dl 이상, 126mg/dl 미만이고 75g 경구 당부하검사에서 2시간 정맥혈장 포도당 농도가 140mg/dl 이상, 200mg/dl 미만인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와 당뇨병의 진단기준(ADA, 1997)

구분
공복시 혈당
당부하 후(식후) 2시간 혈당
정 상
< 110 mg/dl
< 140 mg/dl
공복혈당장애
100 ~125 mg/dl
< 140 mg/dl
내당능장애
< 126 mg/dl
140 ~ 199 mg/dl
당뇨병
126 mg/dl 이상
200mg/dl 이상


 ● 당뇨병의 증상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다음;多飮), 소변을 자주 보거나(다뇨;多尿), 쉽게 배가 고파 음식을 많이 먹게(다식;多食)됩니다. 이외에도 쉽게 피로해지거나 체중이 줄어들거나 감염증이 자주 생깁니다.
그러나 당뇨병을 오랫동안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여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손발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시력이 나빠지거나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당뇨병의 분류

당뇨병은 다양한 유형을 포함하는 증후군으로서 WHO에서 임상적 특성과 원인적인 특성에 의해 분류한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병이 생긴 원인과 치료법을 혼용하여 당뇨병을 구분하는 것보다는 당뇨병이 생긴 원인에 따라서 당뇨병을 구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당뇨병이 생긴 원인에 따라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기타 특이형태의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제1형 당뇨병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의 병인론적인 명칭입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생기는데,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주로 자가면역성 파괴로 인한 것입니다. 제1형 당뇨병은 대부분 20세 이전의 청소년기에 생기지만 어느 연령층에서나 발병할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환자는 대개 체형이 마른 편이고 때때로 케톤산혈증(ketoacidosis)이라는 합병증이 잘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이 부족하므로 치료하려면 인슐린 주사를 꼭 맞아야합니다.


- 제2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은 과거에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 성인형 당뇨병, 비만형 당뇨병 등으로 부르던 형태의 당뇨병입니다. 제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은 충분하거나 심지어 정상보다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초조직에서의 인슐린 작용 감소 (인슐린 저항성)와 췌장에서 필요한 것보다 적은 양의 인슐린만이 분비되어서 혈당이> 올라가 생기는 것입니다. 제2형 당뇨병은 대개 40세 이후의 성인에 잘 생기는데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90%이상이 제2형 당뇨병으로 생각됩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대부분 비만하거나 보통 체격이고 제1형에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케톤산혈증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제2형 당뇨병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먹는 혈당강하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때로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만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기타 특이형태의 당뇨병
특정한 원인인자 또는 특정질환에 의하여 발생하는 당뇨병으로서 이러한 당뇨병의 치료에는 당뇨병과 함께 원인 질환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었거나 이 때 발생한 내당능 장애를 말합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중에서 여러 호르몬의 변화도 심하게 나타납니다. 임신 중에 변하는 호르몬 중에는 인슐린과는 반대로 혈당치를 올라가게 하는 여러가지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혈당치를 올라가게 하는 호르몬이 증가함으로써 임신부에서 당뇨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 임신부의 2%-4%가 임신 중에 당뇨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렇게 임신 중에 처음 생긴 당뇨병을 임신성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임신 중에 당뇨병이 처음 생긴 임신성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아기를 낳은 후에는 당뇨병이 없어지지만 임신성 당뇨병환자의 40%-60%에서 5년-15년 후에 제2형 당뇨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분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 당뇨병의 원인

우리 몸은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이 포도당을 근육에서 잘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몸 안의 포도당이 너무 많지 않게 조절하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이 호르몬이 인슐린인데, 이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하게 되면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게 나올 때 뿐 아니라 충분히 많이 나올 때에도 당뇨병이 생기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지만 그것이 작용을 잘 하지 못하여 결국은 혈당을 낮추지 못하여 당뇨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슐린이 조금 나오거나 또는 많은 양이 나오더라도 작용이 원할하지 못하게 되는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감염, 면역 등이 알려져 있는데, 이런 요인들이 함께 영향을 미쳐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잘 걸리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간장, 근육, 지방세포에 작용해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 몸의 간장, 근육세포, 지방세포 등이 인슐린의 작용에 대하여 예민도가 떨어질 경우 인슐린이 충분하거나 정상보다 많아도 혈당치를 충분히 떨어뜨리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몸의 간장, 근육, 지방세포가 인슐린의 작용에 대하여 둔하게 반응하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비만입니다. 그러니까 비만한 사람은 간장, 근육, 지방세포가 인슐린에 대하여 둔하게 반응하여 혈당치가 높아지고 당뇨병이 생기기 쉬운 것입니다.



 ● 당뇨병의 합병증

당뇨병이 오랫동안 잘 조절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깁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에는 갑자기 생기는 급성합병증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생기고 심해지는 만성 합병증이 있습니다.


- 급성합병증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급성합병증으로는 대사장애와 감염증을 들 수 있습니다. 대사성 합병증으로는 저혈당증, 케톤산혈증, 고삼투압성 비케톤성 고혈당증 등이 있으며, 케톤산혈증은 제1형 당뇨환자들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 만성합병증
당뇨병에 의한 만성합병증은 대혈관합병증미세혈관합병증으로 구별합니다. 대혈관합병증은 당뇨병이 진행되어 관상동맥, 뇌혈관, 말초혈관 등에 동맥경화가 일어나면서 생깁니다.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망막증, 신증, 신경병증 등으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