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기능은 20대 중반이 되면 대부분 완전히 발달하여 최고에 달하며 그 후 20~30년에 걸쳐 점차 감소하지만 중년기까지 그 감소 정도는 완만합니다. 그러나 체내 기능의 감소 정도는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아 조절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근육량은 60세에 최고치의 10% 정도 감소하지만 그 감소 정도는 개인의 영양상태, 운동량 및 기타 건강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중년 여성에게서는 50세를 전후로 폐경이라는 매우 큰 변화가 있으며 이에 따른 여러 가지 건강문제가 대두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30대 이후 연령에 따라 신체기능이 감소되는 정도를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1. 연령에 따른 신체기능의 감소]
1) 뇌와 신경계
뇌의 경우 연령의 증가에 따라 급격한 기능의 감소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뇌의 무게가 반드시 기능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령에 따른 뇌의 무게를 살펴보면 40세 정도에는 청년기의 98% 이상, 60세가 되어도 청년기의 95% 수준으로 연령이 증가해도 그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70세 이상에서도 건강을 유지한다면 청년기의 92% 정도의 뇌 무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기타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여러 뇌질환이 고령이 되며 증가되면서 뇌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경전도 속도도 뇌의 무게 변화와 유사하게 비교적 덜 감소하는 편입니다. 신경전도 속도의 경우 40대 초반까지는 거의 최고 기능을 유지하고 50대에도 최고치의 90%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2) 기초대사율
신체 조직 중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대표적인 조직으로는 근육조직이 있는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근육조직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적은 지방조직은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연령이 증가하면서 기초대사율이 감소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30대와 같은 체중을 중년기 성인이 유지하더라도 지방조직의 증가와 동반된 근육조직의 감소로 인해 기초적인 에너지 소모가 적어, 같은 열량을 섭취할 경우에도 체중은 증가하게 됩니다.
3) 심장, 신장, 호흡능
심장, 신장 폐의 기능은 뇌·신경계와 달리 중년기에 상당히 저하됩니다. 안정시 심장 박출량은 30대 후반에서부터 급격히 감소하여 40대 중반에서 50대 말까지 서서히 저하되는 반면, 신장여과율은 40대 후반까지 원활한 기능을 유지하다가 그 이후 급격히 감소합니다. 결과적으로 심장과 신장 기능 모두 중년 말에는 최고치의 80%내외로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폐기능을 최대호흡능력으로 가늠한다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제일 급격하게 감소됩니다. 폐기능은 40대 후반에 최고치의 80%로 감소되면서, 50대 중반까지 급격히 감소하여 최고치의 60% 수준까지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심장, 신장 기능 및 폐기능과 같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기관의 경우 그 기능의 유지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4) 폐경
여성이 50세 전후에 이르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 배란이 중지되고 월경이 불규칙하다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생리과정이기는 하지만 약 15%의 여성이 폐경 후 증상이라고 불리는 열감증으로 불편을 느끼며 피로나 불안정의 증세를 갖습니다. 폐경기 여성의 상당수가 심리적인 우울증을 갖기도 하며, 건강상으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폐경 후 여성은 뼈의 밀도가 감소되어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고,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발생도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5) 체내 단백질과 무기질
나이가 들어가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은 몸에 있는 단백질이나 칼륨(K; potassium)을 측정함으로써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체내 칼슘(Ca; calcium) 양은 뼈의 양(bone mass)을 알려 주는 지표가 되는데,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칼슘, 단백질, 칼륨의 체내 함량은 기본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5∼2배 정도로 많습니다. 남성에서는 25세 이후 35세까지 체내 칼륨, 칼슘, 단백질이 급격히 감소되지만 그 후 55세까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65세 이후 칼륨의 감소가 매우 급격합니다. 그러나 여성에서는 남자와 달리 35세 이후에도 체내 칼륨과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칼슘은 45세 이후 급격히 감소되게 된다. 또한 여성에서 칼슘의 급격한 감소는 50세 전후에 나타나는 폐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림 2. 성인의 연령별 체내 칼슘, 칼륨, 단백질성분 함량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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