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연령의 증가에 따라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변화, 즉 기능적, 구조적, 생화학적 변화를 말합니다. 따라서 난자와 정자의 만남에 의한 수정에서부터 시작되어 생명이 끝나는 시간까지 계속되는 과정이며, 출생, 성장, 성숙의 각 단계가 모두 정상적인 노화의 진행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의 노화는 노쇠현상(senescence)을 이르며,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퇴행성 변화를 의미합니다.

1) 노화 이론

노화과정 및 원인에 대한 이론은 매우 많으나, 노화의 복잡한 과정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이론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시된 노화 이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그램설(Programmed theory)
(2) 프로그램 소멸설(Running-out of program theory)
(3) 유전자설(Genetic theory)
(4) 체세포돌연변이설(Somatic mutation theory)
(5) 자유라디칼설(Free radical theory)
(6) 오류설(Error catastrophe theory)
(7) 자기면역설(Autoimmune theory)



(1) 프로그램설(Programmed theory)

노화는 미리 예정된 일련의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된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하나의 생명이 다음 세대를 위한 번식의 임무를 다하게 되면, 노화 과정이 시작되고, 일정한 연령이 되어 죽게 됩니다.

(2) 프로그램 소멸설(Running-out of program theory)

하나의 수정란은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물질의 양이 일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핵의 유전물질인 DNA가 점차 소모되어 결국 죽게 된다는 학설입니다. 시험관에서 실시하는 세포배양 연구시 각 세포의 분열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분열하면 세포가 결국 죽게 되어 이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3) 유전자설(Genetic theory)

생물체내에는 한 개 혹은 둘 이상의 해로운 유전인자가 있으며, 생애의 후반기에 이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노화 현상이 발생하고 결국은 생물체가 죽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4) 체세포돌연변이설(Somatic mutation theory)

세포핵 DNA 구조의 돌연변이에 의해 단백질 합성이 손상을 받고, 기능성 단백질의 손실이 누적됨에 따라 세포가 죽는다는 이론입니다. 정상상태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나, 자외선에 노출된 동물의 경우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5) 자유라디칼설(Free radical theory)

자유라디칼설은 조직이나 세포에서의 여러 노화 과정이 자유라디칼의 산화적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는 이론입니다. 자유라디칼은 산화적 대사과정에서 발생되는 매우 반응성이 강한 물질로서 생체막을 구성하는 불포화지방산과 쉽게 반응하여 과산화시키면서 생체막의 구조적, 기능적인 손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생체계의 효소나 핵산을 공격하여 파괴하거나, 염색체의 돌연변이를 유도하여 결국 노화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자유라디칼과 동맥경화증이나 암 등의 만성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보고되면서, 자유라디칼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비타민 C, 비타민 E와 같이 항산화제 알려진 영양소의 섭취가 자유라디칼의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항산화제란? :
생체계에서 불포화지방산의 산화와 자유라디칼의 형성을 막을 수 있는 물질. 영양소로서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등이 있다.

(6) 오류설(Error catastrophe theory)

단백질 합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작은 실수가 누적되면서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세포 기능이 손상되면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어린 동물이나 나이든 동물에서 단백질의 아미노산 순서가 다르지 않으며, 또한 나이가 들면서 특정한 효소의 활성도는 감소하더라도 기능 등의 질적인 변화는 없다고 하는 반론이 많습니다.

(7) 자기면역설(Autoimmune theory)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침입에 대하여 저항하는 능력인 면역성을 가진 생명체가 자신의 면역체계에 의해 공격을 받음으로써 노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입니다. 즉 나이가 듦에 따라 면역체계에 어떤 손상이 일어나 자신과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구별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물질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파괴함으로써 노화가 진행된다는 가설입니다.